
디즈니플러스를 1년 구독중인데(벌써 반년은 지난듯 ㅜ) 만달로리안/오비완도 다보고, 마블 드라마도 다보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조커'가 오마주 했다는 '코메디의 왕'을 보게 됐다.
조커를 먼저 보고 코메디의 왕을 나중에 봐서 그런지 초반 부분은 보면서 '이정도면 오마주가 아니고 거의 카피 아닌가?' 싶은 플롯이랄까.
전체적인 플롯은 코미디언 지망생인 '루퍼트 펍킨'이 인기절정의 코미디언인 '제리'의 쇼에 출연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루퍼트 펍킨' 인데, 영화시간 내내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마치 작정한듯 틀려댄다. 그에게 관심이 없는 대중을 표현하는 장치인것 같은데, 내가 당한다면 심히 기분이 나쁠것 같은데, 펍킨은 정말 내색 하나 없이 자기 이름은 '펍킨'이라고 정정해줄 뿐이다. 어느정도 펍킨의 성격을 말해주는듯 하다.
초반부를 보면서 Bar에서 일하는 여사장?을 보며 과연 저사람은 환상일까 아닐까(ㅋㅋ) 생각하면서 봤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여기서부터 아 조커와 같은 영화가 아닌게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가 '너무' 많은 코미디언 제리는 펍킨과 마샤를 제외하고라도 문득문득 대중에 시달림을 당하는것으로 보여진다. (전화부스여인같은)
그러한 시달림의 방어기제의 일환인지 초반부 펍킨에게 전화 달라는 한마디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처럼 되버리는데, 펍킨은 그말만 믿고 스토커처럼 제리의 사무실을 방문하며 죽치고 있는다. (아이언맨3의 킬리언이 생각났달까) 어떻게 보면 펍킨의 순수한 믿음과 열정을 보여주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것에 너무 빠져 규칙과 질서를 무시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결국 마샤와 함께 제리를 납치하며 법질서까지 무시하며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데, 이후의 장면이 여러생각을 교차하게 만든다.
제리를 인질로 삼아 쇼에 드디어 출연하게 된 펍킨은 초~중반 연출에서 보여준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괴짜 모습과 다르게 스스로 장담했던것처럼 멋지게 무대를 소화하고 내려온다. (사실 미국식 개그인지 오래되서 그런지 나랑은 맞지 않는 개그였다ㅎㅎ)
여기서 나온 '평생을 바보로 사느니 하루만이라도 왕으로 살겠어요' 라는 대사는 그동안의 펍킨의 처연하고 불쾌한 행동들을 정당화해주는듯 하다.
하지만 마지막에 펍킨이 수감생활을 하고 나와서 유명인이 된 모습은 그 과정이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일견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랄까.
여러모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별점 3.5! (개봉 당시에 봤다면 4점 이상이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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